아기 배앓이 원인, 그 정체를 모르면 부모는 매일 밤 울음과 싸우게 됩니다.
수유도 했고, 기저귀도 갈았고, 안아서 재우려고 했는데도 아이가 계속 운다면…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건 한계에 부딪히는 겁니다.
특히 초보 부모라면,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라는 자책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울음의 근본엔 신생아기 특유의 생리적 복통, 즉 영아산통(배앓이)이 자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기 배앓이, 모든 부모가 한 번쯤 마주치는 벽
통계적으로 영아의 약 30~40%가 생후 2주부터 4개월 사이에 배앓이를 겪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울음은 대부분 저녁 6시 이후부터 새벽까지 집중되며, 하루 3시간 이상, 주 3회 이상, 3주 이상 이어질 경우 ‘콜릭’(영아산통)으로 진단됩니다.
아이는 마치 뱃속이 터질 듯 울고, 부모는 어떤 방법으로도 진정시킬 수 없어 지쳐갑니다.
특히 밤새 울음을 달래며 겨우 잠든 부모가 새벽에 다시 아이의 울음으로 깨는 순간, 이건 단순한 우는 게 아님을 실감하게 되죠.
원인 1. 미성숙한 소화기관
신생아의 소화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위산 분비량도 적고 장의 운동도 불안정해서, 소화가 덜 된 음식물이 가스를 발생시키고, 그게 복통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배에 가스가 차오르면 아이는 본능적으로 다리를 배 쪽으로 당기며, 얼굴을 붉히고 온몸에 힘을 줍니다.
이건 명백한 신체 반응이며, 부모 잘못이 아닙니다.
원인 2. 수유 중 삼킨 공기
배앓이를 유발하는 또 하나의 주범은 바로 ‘공기’입니다.
젖병을 통해 빠르게 먹는 아기일수록 공기를 많이 삼키게 되며, 수유 자세가 올바르지 않거나, 수유 후 트림을 생략하면 이 공기가 장에 머물며 복통을 유발합니다.
모유 수유 중에도 아기가 급하게 먹으면 공기 섭취량이 많아질 수 있으므로, 천천히 먹이되 트림은 꼭 시켜야 합니다.
원인 3. 엄마 식단 속 유제품 또는 알레르기 유발 성분
모유 수유 중인 아기의 경우, 엄마가 섭취한 우유, 치즈, 커피, 초콜릿, 견과류 등이 아기에게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런 성분들이 아기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복통이나 가스를 유발하는 사례는 연구로도 확인된 사실입니다.
산모는 식단을 꼼꼼히 기록하며, 특정 음식 섭취 후 아이가 유난히 많이 울거나 변이 이상해졌다면 그 음식은 한동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인 4. 장내 미생물 불균형
장내 유익균(비피더스균 등)이 줄고 유해균(클로스트리디움 등)이 늘어나면, 장내 환경이 불안정해져 배앓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영아산통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또한 소아과 전문의의 진단 하에 사용해야 하며, 무조건 먹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원인 5. 감각과민성과 미성숙한 신경계
배앓이를 겪는 아이는 자극에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자율신경계가 아직 미숙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조명, 소리, 낯선 사람의 터치만으로도 아기는 스트레스를 받아 울음을 터뜨릴 수 있으며, 이때 내장 감각 또한 과도하게 활성화돼 복부 불쾌감을 유발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조용하고 따뜻한 환경, 부드러운 터치, 낮은 자극이 중요합니다.
원인 6. 유당불내증 또는 우유 단백질 민감성
모든 배앓이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일부 아기는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우유 속 단백질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분유 수유 중 아기가 설사나 구토를 반복하고, 변에 점액질이나 혈액이 섞여 나올 경우엔 소아과 전문의와 함께 분유 교체나 알레르기 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배앓이는 대부분 생리적 현상으로 사라지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대변에 피 또는 점액이 섞여 나올 때
- 아이가 무기력하고 먹지 않으려 할 때
- 체중이 증가하지 않을 때
- 열, 구토, 두드러기 등이 동반될 때
부모도 보호받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부모도 지쳐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아기의 울음은 일시적인 것이고 대부분 4개월을 넘기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그러니 육아에 지쳤을 땐 꼭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엄마가 무너지는 순간, 아이도 힘을 잃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