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만 아직도 안 걷는다고요?
아기 걷기 시작 시기 늦음, 솔직히 말해서 저도 그랬어요.
주변 엄마들한테는 티 안 냈지만 속으론 ‘왜 우리 애만 아직도 안 걷지?’ 싶더라고요.
누구네는 돌 전에 걷고, 누구는 잡고 뛰어다닌다는데
우리 애는 여전히 기고 앉아만 있으니… 은근 조바심 났죠.
그런데 요즘 와서 알겠더라고요.
걸음마 시기? 그거 진짜 애마다 다르더라고요.
누구는 성격이 겁이 많아서 걷는 걸 미루고,
누구는 뇌랑 몸 발달 템포가 그냥 느긋한 거예요.
아기 걷기 시작 시기 늦음, 다 문제는 아니래요
실제로 병원에서도 얘기하더라고요.
16개월까진 그냥 지켜보는 게 맞다고요.
엄마 아빠가 ‘너 아직도 안 걷니?’ 하고 쳐다보면
아이 입장에선 그 눈빛 자체가 부담이 될 수도 있대요.
더 웃긴 건, 애들 중에는 일부러 걷기 싫어하는 애들도 있다네요.
기가 너무 빨라서 ‘굳이 왜 걸어?’ 하는 식.
어찌 보면 얘도 본인만의 판단력으로 움직이고 있는 거죠.
기기 단계를 꼭 거치게 해줘야 한다는 말, 왜 그런가 했더니
기다가 걷는 게 원래 자연스러운 순서래요.
기기 자체가 양쪽 뇌를 동시에 써야 해서,
그걸 생략하고 걷게 되면 밸런스가 안 잡힌대요.
게다가 기면서 바닥 밀고 나가는 힘이
엉덩이, 허벅지, 등쪽 근육도 다 쓰게 해줘서
걷는 데 필요한 기본 체력을 쌓는 훈련이래요.
보행기로만 다니다 보면 이런 훈련이 쏙 빠지게 되죠.
걷기 연습? 억지로 시키지 마세요
많은 엄마들이 걱정돼서 손잡고 걷기 연습 시키는데
사실 애는 아직 그게 무서울 수도 있어요.
무게중심도 못 잡고 골반도 휘청거리니까 자꾸 넘어지는 거죠.
차라리 바닥에 매트 깔고
장난감을 멀리 놓고
애가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해주는 게 최고예요.
기회만 주고, 억지는 안 하는 게 핵심이에요.
유전 때문일 수도 있다는 얘기, 들어보셨어요?
네이처라는 유명한 과학 저널에 따르면
아기 걷기 시작 시기의 25% 정도는 유전 영향이래요.
그러니까, 엄마 아빠도 늦게 걸었으면
우리 애가 느긋한 것도 이상한 게 아닌 거죠.
그래서 그저 ‘느린 것’과 ‘문제가 있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이런 경우엔 병원 꼭 가보세요
그렇다고 다 괜찮다는 건 아니에요.
아래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병원 가보는 게 좋아요:
⊙ 16개월이 넘어도 혼자 서지도 않음
⊙ 이름 불러도 반응이 거의 없음
⊙ 기는 것도 느리고 움직임이 둔함
⊙ 보행기 없으면 전혀 못 움직임
그럴 땐 혼자 고민하지 말고
소아재활 전문 병원 가서 체크해보세요.
진단 일찍 받을수록 도움 받을 수 있는 폭도 넓어요.
부모가 느긋하면 애는 더 빨리 걷습니다
진짜 웃긴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
우리 애, 걷는 거 안 시키고 그냥 두니까
갑자기 어느 날 장난감 향해 혼자 벌떡 일어나더니
쫄래쫄래 걸었어요.
저 진짜 펑펑 울었잖아요.
결국, 애는 자기 시간표대로 걷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기회를 주고 기다리는 것이에요.
애를 ‘걷게 만들려고’ 하지 말고,
‘걷고 싶게’ 만들어 주세요.